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기 위해 지역 재생을 돕기 위한 로컬 콘텐츠 기획과
농산물 유통업 브랜드 '마켓레이지헤븐'을 운영하는 안리안 대표님이 리플로우 제주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마켓레이지헤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마켓레이지헤븐 홈페이지 (https://marketlazyheaven.com)
↑ URL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Q. 리플로우 커피챗의 만남부터 인터뷰까지 이어졌는데, 리안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 고창에서 ‘마켓레이지헤븐(이하 마레헤)’이라는 로컬 기반의 콘텐츠, 유통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안리안입니다. 마레헤는 상품을 소싱해서 수수료를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유통이 아닌, 생산자와 직접 소통하고 자체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의 퀄리티를 직접 핸들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큐레이션 마켓이에요. 마레헤를 통해 소개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기조는 ‘좋은 삶을 위한 좋은 음식’이랍니다.
Q. 이전 패션업계를 종사하다가 업종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서른일곱이 되던 해에 인생을 돌아볼 계기가 생겼어요. 약 4개월 간 누구도 만나지 않고, 휴대폰도 꺼둔 채로 집에 틀어박혀 생각만 했죠.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살고 싶은 건 맞나. 스스로에게 무겁고도 가혹한 질문들을 치열하게 이어가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왕 살아야 하는 거라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흐르더니 세상에 미움과 원망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잠자고 있던 호랑이 기운이 되살아나더라고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청소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책장을 정리하는데 어떤 파일이 눈 앞에 툭 떨어지더라고요. 스물여덟과 스물다섯의 안리안과 유상진이 적어 내려갔던 '소울팜 프로젝트'라는 기획안이었어요. 세상에, 지금 다시 떠올려보아도 무척이나 극적인 장면인데요, 그렇게 제 앞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문으로 한걸음 내딛게 되었어요.
Q. 업종이 바뀌게 되면서 일상과 업무, 모든 환경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삶의 루틴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있으셨을까요?
가치관의 변화는 크게 없는데 일상의 변화가 커요. 서울의 삶은 제게 너무나 극단적이었어요. 며칠 밤을 새워서 일해야 하는 시간이 두어 달, 그 기간이 지나면 무기력한 나날이 또 두어 달, 그런 일정이 반복되어서 감정의 기복도 함께 요동치던 나날들이었죠. 고창에서의 시간은 뭐랄까? 기분 좋은 단조로움이 있다고 할까요? 심심한 듯 지루하지 않아요. 시시각각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함께 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참 좋아요. 아, 생각해 보니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긴 하네요. 사람이 많지도 않고 주변인이 바뀔 일은 거의 없다 보니, 삶에 대한 좋은 태도와 라이프 스타일의 결이 맞는 사람을 팀원으로 채용해야겠다는 기조가 생겼어요.
Q. 창업을 시작하시면서 여러가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버텨내셨나요?
오! 무척이나 통찰력 있는 질문이네요. 처음엔 ‘마켓레이지헤븐’이라는 이름으로 단기 프로젝트 형식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그 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된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농산물 유통을 시작했다 보니 사실상 유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고, 그렇다 보니 물어볼 대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어쩌면 그 덕에 우리만의 길을 만들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유통하는 사람이나 생산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상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알리고 판매하고 발송해야한 걸까’를 고민했고 그 부분에 목말라있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돌아왔을지언정, 멀리 봐야 하는 브랜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무식해서 용감했던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Q. 로컬브랜드만의 매력과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로컬브랜드만의 매력이라면,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정말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로컬에는 아직 비어있는 부분이 무척 많은데요, 없는 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뜻이니 그 틈과 나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시고 일단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Q. 마켓레이지헤븐과 함께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시나요?
‘마켓레이지헤븐’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어갈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한결같은 꿈은 우리의 발걸음이 세상을 아름다운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에요. 어쩌면 추상적인 그 꿈은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한계도 없거니와 성공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장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 같아요. 마레에를 운영하며 매해마다 올해의 문장을 정한 후 그 문장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한 해를 보내곤 하는데요, 올해의 한 문장은 ‘생각과 마음이 듬뿍 담긴 음식’이에요. 삶을 살아갈 때, 생각만 많을 수도, 마음만 깊을 수도 있지만 생각과 마음을 모두 담아내는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믿어요.
Q. 당신의 RE:FLOW 리플로우란?
리플로우라는 공간은 저처럼 일과 삶의 경계가 없는 사람에게 너무나 소중한 곳이에요. 아직 두 번의 방문이지만 이미 제 마음속으론 제주의 내 집, 제주의 내 사무실이거든요. 그만큼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서도 언제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이랍니다. 지난 12월에 팀원들과 함께 아이코닉한 소파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스타트업팀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묘한 연대,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우리 모두에게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고요. 다음에는 용기 내어 다른 스타트업팀에게 말도 걸어볼 생각이랍니다. 당신들은 어떤 꿈을 꾸고, 이루어가고 있는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기 위해 지역 재생을 돕기 위한 로컬 콘텐츠 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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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플로우 커피챗의 만남부터 인터뷰까지 이어졌는데, 리안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 고창에서 ‘마켓레이지헤븐(이하 마레헤)’이라는 로컬 기반의 콘텐츠, 유통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안리안입니다. 마레헤는 상품을 소싱해서 수수료를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유통이 아닌, 생산자와 직접 소통하고 자체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의 퀄리티를 직접 핸들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큐레이션 마켓이에요. 마레헤를 통해 소개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기조는 ‘좋은 삶을 위한 좋은 음식’이랍니다.
Q. 이전 패션업계를 종사하다가 업종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서른일곱이 되던 해에 인생을 돌아볼 계기가 생겼어요. 약 4개월 간 누구도 만나지 않고, 휴대폰도 꺼둔 채로 집에 틀어박혀 생각만 했죠.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살고 싶은 건 맞나. 스스로에게 무겁고도 가혹한 질문들을 치열하게 이어가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왕 살아야 하는 거라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흐르더니 세상에 미움과 원망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잠자고 있던 호랑이 기운이 되살아나더라고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청소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책장을 정리하는데 어떤 파일이 눈 앞에 툭 떨어지더라고요. 스물여덟과 스물다섯의 안리안과 유상진이 적어 내려갔던 '소울팜 프로젝트'라는 기획안이었어요. 세상에, 지금 다시 떠올려보아도 무척이나 극적인 장면인데요, 그렇게 제 앞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문으로 한걸음 내딛게 되었어요.
Q. 업종이 바뀌게 되면서 일상과 업무, 모든 환경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삶의 루틴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있으셨을까요?
가치관의 변화는 크게 없는데 일상의 변화가 커요. 서울의 삶은 제게 너무나 극단적이었어요. 며칠 밤을 새워서 일해야 하는 시간이 두어 달, 그 기간이 지나면 무기력한 나날이 또 두어 달, 그런 일정이 반복되어서 감정의 기복도 함께 요동치던 나날들이었죠. 고창에서의 시간은 뭐랄까? 기분 좋은 단조로움이 있다고 할까요? 심심한 듯 지루하지 않아요. 시시각각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함께 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게 참 좋아요. 아, 생각해 보니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긴 하네요. 사람이 많지도 않고 주변인이 바뀔 일은 거의 없다 보니, 삶에 대한 좋은 태도와 라이프 스타일의 결이 맞는 사람을 팀원으로 채용해야겠다는 기조가 생겼어요.
Q. 창업을 시작하시면서 여러가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버텨내셨나요?
오! 무척이나 통찰력 있는 질문이네요. 처음엔 ‘마켓레이지헤븐’이라는 이름으로 단기 프로젝트 형식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그 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된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농산물 유통을 시작했다 보니 사실상 유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고, 그렇다 보니 물어볼 대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어쩌면 그 덕에 우리만의 길을 만들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유통하는 사람이나 생산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상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알리고 판매하고 발송해야한 걸까’를 고민했고 그 부분에 목말라있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돌아왔을지언정, 멀리 봐야 하는 브랜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무식해서 용감했던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Q. 로컬브랜드만의 매력과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로컬브랜드만의 매력이라면,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정말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로컬에는 아직 비어있는 부분이 무척 많은데요, 없는 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뜻이니 그 틈과 나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시고 일단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Q. 마켓레이지헤븐과 함께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시나요?
‘마켓레이지헤븐’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어갈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한결같은 꿈은 우리의 발걸음이 세상을 아름다운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에요. 어쩌면 추상적인 그 꿈은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한계도 없거니와 성공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장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 같아요. 마레에를 운영하며 매해마다 올해의 문장을 정한 후 그 문장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한 해를 보내곤 하는데요, 올해의 한 문장은 ‘생각과 마음이 듬뿍 담긴 음식’이에요. 삶을 살아갈 때, 생각만 많을 수도, 마음만 깊을 수도 있지만 생각과 마음을 모두 담아내는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믿어요.
Q. 당신의 RE:FLOW 리플로우란?
리플로우라는 공간은 저처럼 일과 삶의 경계가 없는 사람에게 너무나 소중한 곳이에요. 아직 두 번의 방문이지만 이미 제 마음속으론 제주의 내 집, 제주의 내 사무실이거든요. 그만큼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서도 언제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이랍니다. 지난 12월에 팀원들과 함께 아이코닉한 소파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스타트업팀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묘한 연대,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우리 모두에게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고요. 다음에는 용기 내어 다른 스타트업팀에게 말도 걸어볼 생각이랍니다. 당신들은 어떤 꿈을 꾸고, 이루어가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