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정혜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도시가 좋고 도시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김정혜라고 합니다. 대학생 때는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었고, 석사 과정을 통해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시 설계를 선택했어요. 그 후 도시 개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온전히 도시재생만으로는 도시가 활성화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하게 되어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는 결심에 이르렀고, 현재는 박사 준비 과정에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것들이나 SNS에 올려주시는 것들만 보더라도 정혜님께서 정말 도시를 애정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정혜님께서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줄곧 도시 디자인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 때는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겉만 예쁜 도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석사 전공으로는 도시 설계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도시라는 게 사실은 외형만 있다고 해서 도시라고 할 수 없더라고요.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하고, 주민들 간의 상호작용을 돕는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업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은 조금 더 시스템을 파고드는 거였던 거죠. 그 후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도시 재생과, 브랜딩을 결합한 도시개발 및 마케팅 쪽으로 더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 정혜님께서 제주에 머무시면서 눈 여기게 된 지역 혹은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몽탄이라는 음식점과 카페 소금공장에 다녀왔어요. 다녀오고 나서 몇 년 전의 유럽 여행이 떠올려졌는데, 당시 느꼈던 게 오래된 건물과 시간의 흔적은 환경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곳의 풍경처럼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어제도 그 공간들을 다니며 같은 생각이 떠올려지더라고요. 두 공간 모두 굉장히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곳이었는데, 그 지역에 건물이 들어섰다는 생각보다는 그 지역과 함께 존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전에는 과거의 모습을 지우고 다르게 쓰이는 공간을 보고 색다르다 생각하며 변화 자체에 관심이 갔더라면, 지금은 시간의 흐름이 주는 가치를 더 값지게 여기게 된 것 같아요.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되 좋은 변화를 주면 그 지역의 매력이 되고,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구성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최근 들어 서울에서도 구옥이나, 창고, 공장 등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공간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제주에서도 그런 공간들을 찾게 되니 기뻤어요.
정혜님께서도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집중하지 못할 때나 유난히 지칠 때가 있나요?
공부와 일, 휴식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계신 지가 궁금해요.
대학교 시절 자취를 시작하면서 생활 패턴이 무너져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요. 그로 인해 집중력도 저하되고, 일을 마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시작했어요.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오면서, 컨디션이 크게 좋아졌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깊게 잠들 수 있어 피로도 덜해졌고,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 활기차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운동과 식습관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이런 건강 관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방지하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지치거나 피곤할 때는 하루를 '휴식의 날'로 정해, 아무 계획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보내요. 평소엔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해두지만, 이 날만큼은 완전히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요. 실컷 잠을 자고,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몸과 마음이 리프레시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저만의 규칙은,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여행을 가서 같은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거예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서 의욕이 다시 충전되는 것을 느낍니다.
공부, 일, 휴식의 균형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해야 할 일 외에도 운동, 공부(외국어 공부, 책 읽기 등), 명상 같은 활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일주일 루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며 인증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운영 중이에요. 이 방에서는 본업 외에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인증하는 게 규칙이에요. 저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인들과 만든 이 커뮤니티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정혜님께서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위해 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남에게 멋져 보이는 삶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에요. 둘째는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에 충실할 때 행복을 느끼고, 노력에 따른 성취감이 그 행복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때 후회도 남지 않으니까요. 이건 공부든, 일이든, 함께하는 사람이든, 여행이나 운동 같은 활동이든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은 A와 B 사이에서 고민될 때 “죽기 전에 어느 선택을 했을 때 더 후회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는 거예요. 지금은 조금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10년 후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면 그 길을 택해요.
당신의 리플로우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리플로우에 들어섰을 때, 이전에 방문했던 다른 숙소들과 가장 크게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바로 중심 공간이었어요. 대부분의 숙소들은 방문객들끼리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복도식 배치와 폐쇄형 공간 구성을 선택하잖아요. 그런데 리플로우는 휴식뿐만 아니라 몰입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만큼, 이러한 고민이 공간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또, 홈페이지를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던데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 공간에서 다시 자연스럽게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업무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어요.
객실에서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문을 열고 나서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좋은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정혜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정혜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도시가 좋고 도시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김정혜라고 합니다. 대학생 때는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었고, 석사 과정을 통해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시 설계를 선택했어요. 그 후 도시 개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온전히 도시재생만으로는 도시가 활성화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하게 되어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는 결심에 이르렀고, 현재는 박사 준비 과정에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것들이나 SNS에 올려주시는 것들만 보더라도 정혜님께서 정말 도시를 애정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정혜님께서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줄곧 도시 디자인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 때는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공간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겉만 예쁜 도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석사 전공으로는 도시 설계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도시라는 게 사실은 외형만 있다고 해서 도시라고 할 수 없더라고요.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하고, 주민들 간의 상호작용을 돕는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업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제가 배우고 싶은 부분은 조금 더 시스템을 파고드는 거였던 거죠. 그 후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도시 재생과, 브랜딩을 결합한 도시개발 및 마케팅 쪽으로 더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 정혜님께서 제주에 머무시면서 눈 여기게 된 지역 혹은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몽탄이라는 음식점과 카페 소금공장에 다녀왔어요. 다녀오고 나서 몇 년 전의 유럽 여행이 떠올려졌는데, 당시 느꼈던 게 오래된 건물과 시간의 흔적은 환경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곳의 풍경처럼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어제도 그 공간들을 다니며 같은 생각이 떠올려지더라고요. 두 공간 모두 굉장히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곳이었는데, 그 지역에 건물이 들어섰다는 생각보다는 그 지역과 함께 존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전에는 과거의 모습을 지우고 다르게 쓰이는 공간을 보고 색다르다 생각하며 변화 자체에 관심이 갔더라면, 지금은 시간의 흐름이 주는 가치를 더 값지게 여기게 된 것 같아요.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되 좋은 변화를 주면 그 지역의 매력이 되고,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구성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최근 들어 서울에서도 구옥이나, 창고, 공장 등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공간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제주에서도 그런 공간들을 찾게 되니 기뻤어요.
정혜님께서도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집중하지 못할 때나 유난히 지칠 때가 있나요?
공부와 일, 휴식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계신 지가 궁금해요.
대학교 시절 자취를 시작하면서 생활 패턴이 무너져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요. 그로 인해 집중력도 저하되고, 일을 마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시작했어요.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오면서, 컨디션이 크게 좋아졌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깊게 잠들 수 있어 피로도 덜해졌고,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 활기차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운동과 식습관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이런 건강 관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방지하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지치거나 피곤할 때는 하루를 '휴식의 날'로 정해, 아무 계획 없이 마음 가는 대로 보내요. 평소엔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해두지만, 이 날만큼은 완전히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요. 실컷 잠을 자고,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몸과 마음이 리프레시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저만의 규칙은,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여행을 가서 같은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거예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서 의욕이 다시 충전되는 것을 느낍니다.
공부, 일, 휴식의 균형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해야 할 일 외에도 운동, 공부(외국어 공부, 책 읽기 등), 명상 같은 활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인들과 함께 일주일 루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며 인증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운영 중이에요. 이 방에서는 본업 외에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인증하는 게 규칙이에요. 저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인들과 만든 이 커뮤니티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정혜님께서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위해 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남에게 멋져 보이는 삶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에요. 둘째는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에 충실할 때 행복을 느끼고, 노력에 따른 성취감이 그 행복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때 후회도 남지 않으니까요. 이건 공부든, 일이든, 함께하는 사람이든, 여행이나 운동 같은 활동이든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은 A와 B 사이에서 고민될 때 “죽기 전에 어느 선택을 했을 때 더 후회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는 거예요. 지금은 조금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10년 후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면 그 길을 택해요.
당신의 리플로우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리플로우에 들어섰을 때, 이전에 방문했던 다른 숙소들과 가장 크게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바로 중심 공간이었어요. 대부분의 숙소들은 방문객들끼리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복도식 배치와 폐쇄형 공간 구성을 선택하잖아요. 그런데 리플로우는 휴식뿐만 아니라 몰입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만큼, 이러한 고민이 공간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또, 홈페이지를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던데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 공간에서 다시 자연스럽게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업무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어요.
객실에서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문을 열고 나서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좋은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